생존경제공부② 인플레이션은 나쁜 것인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저물가 저금리에서 고물가 고금리 시대로 변해버렸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성인이 된 MZ 세대들은 처음 맞이하는 고금리 시대. 경제 상식없이 살아남기 힘든 자본주의시대를 어떻게 헤어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MZ의 개인적인 고찰.

최진기의 생존경제, 고금리와 고물가에서 살아남기


경제상식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에 경제 책들을 읽기 시작한 후, 「최진기의 생존경제」를 보게 되었다. 경제 기초 상식을 키우지 못하고 강의를 보았다면 최진기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 강의를 처음 보았을 때와, 얼마동안 공부를 하고 다시 본 오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이 없다면 2023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사람은 어쩔 수없이 당장 내 눈앞에 닥친 불행, 힘듦만으로 파악하려고만 하기 때문이고 언론과 미디어 등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다수의 눈에 잘 뜨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제적 사태를 알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제적 지식을 먼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솟는 금리와 물가에 움츠러드는 요즘, ‘인플레이션은 정말 나쁜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한다.


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가가 상승은 곧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수량의 화폐로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자 1 봉지가 1,000원이었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1,200원이 되었다고 하자. 내가 1,000원을 가지고 있으면 과자 1 봉지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200원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1,000원으로는 과자 1 봉지를 더 이상 구매할 수가 없다. 이것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이처럼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주로 물량이 많아졌을 때 나타난다.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혈안이 되어 마트와 편의점을 돌아다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허니버터칩의 수량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1봉지의 가치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본 사람들도 늘어나고 수량이 확보되면서 그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어느 마트를 가든 허니버터칩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돈과 경제도 이와 같은 순환을 가진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으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돈이 없으면 화폐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시중에 돈이 많아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재정정책을 통해 그 돈을 흡수하고, 중앙은행이 돈을 흡수해서 시중에 돈이 적절해지면 떨어졌던 화폐가치가 다시 오를 것이다. 화폐가치가 오르면 물가 상승도 그에 맞춰지게 된다.

중앙은행의 목적은 ‘물가 안정’이고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2%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둔다.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로 경제는 이러한 순환의 주기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인가?


뉴노멀에서 노멀시대로. 저금리에서 고금리.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저금리·저물가·저성장의 비정상적인 뉴노멀시대를 살아왔다. 어떤 경제학자는 이때가 ‘easy mode’였고 이제 본격적으로 ‘hard mode’가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금리로 인해 레버지리로 큰 소득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시중에 화폐의 유동성이 크면서 부동산과 주식으로 인한 부의 성장이 높았다. 사람들은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본인이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므로. 경제학적 시각으로 보자면 개인의 성장을 위해 경제침체를 바라는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경제교과서적인 이론으로는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므로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자산가치는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2023년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물가가 오르니까 자산가치는 하락하고 화폐 가치는 상승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현상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현상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고금리는 사실 고금리가 아니고, 저금리였던 비정상시대에서 정상적인 금리가격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급격한 변동은 경제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이므로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문제가 된다.


뉴노멀에서 노멀시대로. 저물가에서 고물가.


또한 인플레이션에서는 물가상승보다 임금 상승이 먼저 나타나야 한다.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나의 소득도 늘어서 소비가 더욱 활발해지는 것이다. 지금의 고물가가 가장 치명적인 것은 월급이 오르지 않는 것에도 있다.

인플레이션에서는 기업과 자영업자들도 가격을 인상하여 매출이 향상된다. 고물가라고 해서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또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지금 당장의 소비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비쌀 것 같으니까.

이 전의 뉴노멀 시대에는 저물가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기업·자영업자들이 가격인상이 어려웠으므로 소득 증가가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을 인상시켜도 월급, 소득의 증가가 없으므로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것이다.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 경기는 사실 많은 경우에 ‘대다수의 믿음’으로 흘러가는 때가 많았다. 역사가 얘기해준다.

경제에서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활발하고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부터 이해해야 지금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현상과 나의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사람들이 이런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모른단 말인가.’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의 뜻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