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초보) 소비자물가보다 중요한 근원물가



개인의 지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물가’,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 때문에 많이들 힘들어하는데요. 경제의 흐름을 알기위해서 꼭 알아야 할 지표 중 하나는 ‘근원 소비자물가’입니다. ‘소비자 물가’와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서 필수로 알아야 할 지표 중 하나가 바로 ‘물가’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지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금리도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 중 하나도 물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와 물가상승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물가지표가 이렇게 바로 나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란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의미합니다. 다들 체감하다시피 2020년 이후 그래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 많이 접하는 뉴스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아니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얼핏 보면 물가가 떨어졌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물가 자체가 아니라 상승률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의 기준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로 잡고 있습니다. 2%의 인플레이션은 물가 안정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지나치게 많아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시장의 돈을 흡수하여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이것이 미국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린 이유입니다.

또 한가지, 그래프를 보면 2가지가 나와있는데 다른 하나는 ‘근원물가지수’입니다. 근원 물가지수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격 변동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입니다.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식비와 주유의 지출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지만,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과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농산물과 에너지 자원은 날씨, 계절, 세계 경제 등 가격에 영향을 받는 요소들이 다양하고, 임의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요소를 제외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보다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앙은행의 정책은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금리가 올라갈 것 같으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고, 내려갈 것 같을 때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경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그에 맞춰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중앙은행의 결정에 따라서 경제의 상태를 파악하고 투자 전략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가지수는 금리 상승과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기 침체기에는 경기 침체와 통화 가치 하락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하기 전에 경제 공부가 먼저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겠지요. 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돈의 흐름을 알고, 투자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지수 PCE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는 미국 연방준비은행 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입니다. 특히 연준은 CPI보다 PCE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CPI (Consumer Price Index)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합니다. 이 지수는 미국 전체 및 세부 지역에 대해 계산되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냅니다. CPI가 상승하면 가계의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인플레이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개인소비지출지수, 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CE) 물가지수는 PCE 디플레이터라고도 하며,미국 전역에서 국내 소비 물가의 평균적인 상승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CPI와 PCE의 차이

CPI 지수는 2년마다 상품과 서비스의 항목을 살펴보고 조정하는 반면 PCE는 분기 단위로 조정하기 때문에 PCE가 CPI보다 더 자주 업데이트됩니다.

CPI는 음식, 주택, 의료비, 교통 등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합니다. 반면에 PCE는 개인소비지출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돈을 어떻게, 얼마나 소비하는지를 보고 측정합니다.

또한 CPI는 소비자가 직접 쓰는 돈을 포함한 특정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추적하고 그 변동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CPI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 변동을 잘 반영합니다. 반면에 PCE는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직 · 간접적인 전체 범위를 모두 고려해서 가격 변동을 계산합니다. PCE는 CPI보다 넓은 범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비 패턴을 더 잘 반영하며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왼쪽은 미국의 CPI와 PCE이고 오른쪽은 미국의 근원CPI와 근원PCE입니다. 왼쪽은 확연한 하락을 보인 반면, 오른쪽은 아직도 높은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줄었지만,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자원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 연준이 16개월만에 기준금리 동결을 내린 것에 큰 영향을 끼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렸다가 물가가 잡히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내립니다. 아직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가지수를 파악할 때는 근원물가지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는 경제의 건강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들입니다. 또한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들입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며 경제 동향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지표들을 통해 물가 안정화와 경제의 균형을 위해 통화정책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를 주시하며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의 흐름과 통화의 가치 변동에 대해 더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