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

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


1. 경제공부 시작해야 하는 이유

경제공부는 6개월 익혀서 60년 써먹는 것이다. 재테크 공부는 많이 하지만 경제공부는 유행하지 않는다. 단기간 투자하여 돈을 잠깐 벌 수 있어도 결국 그 원리를 알지 못하면 크게 잃거나 그 이상은 벌지 못하는 것이다. 단기간 알바와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단기간 알바는 몸과 체력이 많이 소비되므로 돈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깨닫지만 투자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게 돈을 버는 것에 유혹된다. 경제공부는 이를 수록 좋다. 지금 나이가 많다고 생각이 들어도 나의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간이다. 지금이 가장 이른 시간이다. 깨달은 순간 당장 시작해라. 미리 경제공부를 해놓지 않으면 돈을 모았을 때 손실의 위험에 노출된다. 돈을 모으는 법, 지키는 법, 불리는 법 3가지 모두 알아야 한다. 이것이 돈의 속성을 아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가 가장 밑바탕이다. 



경제의 주기

한국인이 성인이 된 후에는 경기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10번 이상 겪게 된다고 한다. 한국의 경기는 회복기, 활항기, 후퇴기, 침체기의 한 주기를 순환하는 데 약 50개월, 즉 4년이 걸린다. 그러니까 우리가 20살이 된 이후에 60년 동안 적어도 10번 이상의 경기 하락을 겪게 된다. 내가 있는 지금은 몇 번째의 경기 순환째이며 내가 놓친 주기는 얼마나 되는지 깨달아보자. 나이가 들어 내가 목돈을 가지게 되었을 때 더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지금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흐름은 단순한 이론과 책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통해 몸을 직접 경제 주기를 겪어내야 내 삶에 필요한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주기를 겪은 4,50대들이 그렇지 못한 4,50대들보다 자산을 더 현명하게 관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나도 그렇고 경제공부를 하려고 했다가 생소한 용어들과 어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된다. 신문을 읽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니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경제공부는 6개월 분량이면 충분하다. 


평생 가지고 갈 경제지식의 기초를 닦는 단계는 단 6개월, 책으로 치면 10권이면 된다. 한달에 1,2권을 읽어보아라. 이것이 경제 기본 분야에 입문하는 1단계이다. 생소하고 낯선 경제 용어를 맞닥뜨리며 익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1단계 조차 버티지 못하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10권의 책은 20만원 정도이다. 평생 가지고 갈 경제지식의 기초를 닦는 데에 이 정도 투자는 두려워하지 말자. 이 정도의 여력이 없다면 도서관에라도 가라. 이 1단계가 지나면 이제 공부시간도 줄어들고 수월해진다.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경제기사를 술술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관심있는 주제의 경제책들을 사보며 이슈가 중심인 신문이나 인터넷 글들을 같이 보도록 하자. 


경제흐름을 읽는 수준까지 가고 싶다면 이러한 경제 공부와 경제주기를 함께 겪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경제공부의 특성 중 하나이다. 글과 책이 다가 아니라 나의 삶 속에서 경제주기의 흐름을 타보야 진짜 경제공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 이 책은 경제 입문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서 쓴 책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돕는다. 6개월의 기초를 닦은 후에는 하루 10~20분이라도 경제기사를 보고 글을 읽으면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시간들이 내 삶을 지키는 경제지식이 될 것이다. 

2. 기초 경제학

경제학은 돈 버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선택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생각의 틀을 키워주는 학문인 것이다. 아파트를 살까, 전세로 2년을 더 살까? 정부는 세김으로 토목사업과 복지사업 지원 중에 어느 것을 할까?와 같은 선택들 말이다. 우리가 선택의 문제에 부딪치는 것은 희소성의 원리 때문이다.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돈과 시간같은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선택과 희소성은 기회비용, 매몰비용을 만들어낸다. 경제학에서 합리적 선택이란 최소비용을 투자해 최대효과를 내는 것이다. 다만 인간은 무조건적으로 합리적인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 170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낸다고 하더라도, 내가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의료보험 민영화에 반대하며 적어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은 없으면 하는 마음에 건강보험제도에 찬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학은 가정(if)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경제주체는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가르킨다. 신문기사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니 이 정도는 알아두자라고 하는데, 정말 단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다. 앞으로는 볼 수 있을까? 아무튼 고등학교 경제책에도 경제활동은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누가 생산하고 분배하고 소비하는가? 그 누구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경제주체로, 가계/기업/정부/국외 4가지로 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가계가 소비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면 기업이 이 재원을 대출해서 투자를 늘린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다르다. 2017년 기준, 가계의 순저축률은 약 7%이며 기업은 30%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이 고령화로 인해 2026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 현재는 어떠한가? 국가지표체계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2017년 6.5%, 2018년 6.1%, 2019년 6.9%, 2020년 12.4%, 2021년 11.6%이다. 2020년에 갑자기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소비와 늘어난 지원금 때문인걸까? 경제공부란 이러한 지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지금은 알 지 못하지만 6개월 후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 이게 그것 때문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경제와 소비

경제는 ‘소비’가 살아나야 원활하게 돌아간다. 가계는 소비의 주체이므로 결국 개인의 소비가 커져야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다. 개인의 소비가 활발해야 기업의 생산도 늘어나며 매출이 높아진 기업이 분배를 많이 해서 소비가 더 늘어난다. 이처럼 한 나라의 경쟁력은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인구가 얼마나 많은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분배가 불평등하고 한쪽으로 부가 쏠려서 가계의 소득이 늘지 않고 소비능력이 약화되면 소비도 생산도 위축되어 경제 침체가 오게 되는 것이다. 1930년대 미국에서는 상위 10%가 국가 전체 부의 50% 이상을 소유했을 때 대공황이 터졌다. 2008년에도 같은 비율이 나타났을 때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인 금융위기가 터진 것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소비에는 다양한 효과들이 있다. 먼저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는 편승효과라고도 불리며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소비를 말한다. 스놉효과(snob effect)는 속물효과라고 불리며 밴드왜건 효과와는 반대로 한 상품의 소비가 증가하면 오히려 수유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흔히 부자들이 명품을 소비하면 대중들이 밴드왜건 효과로 따라서 사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부자들은 스놉효과로 의해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희소 가치가 있는 더 비싼 물건을 소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어느 특정 물건의 값이 지나치게 올라가게 된 경우에도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것이 베블런 효과이다. 언더독 효과(under dog)는 약자에게 연민을 느껴서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효과다. 

3. 수요와 공급


경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에서 수요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려는 욕구를 뜻하는데, 구입하려는 능력을 갖춘 사람의 욕구가 필요조건이다. 단순한 구입욕구가 아니라 구매능력을 갖춘 욕구이다. 수요법칙은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증가하는 법칙이다. 대체제와 보완재는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수요가 늘어가면 대체재의 수요도 늘어나고 가격도 오르게 된다. 
수요법칙에는 예외도 있는데 기펜재, 위풍재, 정상재, 열등재가 그렇다. 기펜재는 고무신처럼 가격이 내리는데도 가치가 떨어져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고 반대로 위풍재는 명품가방, 자동차, 아파트처럼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도 오히려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재화다. 정상재는 와인, 소고기, 택시처럼 실질소득이 늘어나면 수요가 늘어나는 재화이고 반대로 열등재는 소주, 돼지고기처럼 실질소득이 늘어나면 수요가 줄어든다. 아파트, 빌라, 주택 등 건물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가치가 5년, 10년 후에 정상재일지, 열등재가 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탄력성

경제학에서 공급은 교환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반드시 돈을 받고 팔아야 하기 때문에 기부나 자원봉사는 경제학에서 공급으로 보지 않는다. 공급법칙은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내리면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다만 쌀, 소고기 등의 농축산물과 철,석탄 등의 원자재는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재화들이며 명품처럼 공급을 통제함으로써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있다. 
수요와 가격 탄력성은 가격의 변화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율을 말한다. 가격 탄력성을 구하는 공식이 나와있는데, 이걸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수요와 가격의 탄력성으로 인해 탄력성이 적은 곳은 서비스를 대신핸서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키고, 탄력성이 큰곳은 다른 것보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만족과 욕구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학적 개념이다. 반면 아이폰은 가격경쟁을 하지 않고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다. 
책에서 분식집에서 라면을 3,000원으로 하루 1,000그릇을 팔고 있을 때, 가격을 10% 올리고 고객수가 5% 줄어드는 경우에 수요의 가격 단력성과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 묻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계산해서 산출해내는 법도 모르고 자영업을 어떻게 운영했겠는가? 할인을 해서 주문수가 늘어났을 때, 객단가를 높였을 때 전체매출의 차이 등 계산에 능해야 할 것이다. 
반면 공급의 가격 탄력성은 가격의 변화에 따른 공급량의 변화율이다. 공산품은 공급량을 늘리기 쉽지만 농축산물과 원자재들은 가격 탄력성이 작다. 그러나 서민경제와 직결된 생필품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경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공급이 탄력적이다는 말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공급의 양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탄력적이라는 말이겠지? 껌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가장 탄력적인 기호식품이다. 그렇다면 아이폰의 수요가 감소할 때 애플의 공급이 탄력적일 수록 가격이 덜 하락한다. 애플회사에서 공급의 양을 적게 만들어서 재고를 만들지 않으니까. 아파트는 어떨까? 건설자재 값이 오르면 아파트 건설업체의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탄력적일 수가 없다. 아파트 값은 단순히 자재값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래서 자재값이 오를 때 아파트 부실공사의 문제가 붉어지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경제이다. supply and demand. 정말로 많이 들어 본 용어인데 경제학적인 입장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를 못했다. 복잡하면서도 가장 간단한 원리. 앵무새에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외우게 하면 경제학자가 탄생한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원리이다. 이것이 바로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예는 바로 공공재이다. 공공재가 민영화가 되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게 된다. 그리고 수익형 민자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이후의 건설부터는 폐지된 이 민자사업은 당시에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일단 민자사업을 따기만 하면 적자가 나더라도 민자사업 손실보전액으로 메워 주었다. 한국에서 민자사업을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맥쿼리 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고, 2009년 당시 회사의 대표는 당시 최고위층 형님의 장남이었다고 한다. 정치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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